- 성장성 큰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동
[뉴스핌=송의준 기자] 보험회사들이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주재사무소 재편에 나서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내년 1월 도쿄주재사무소를 철수하는 대신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이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생명이 도쿄주재사무소를 없애는 것은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수치가 급등하는 등 일본 생명보험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또 한화재팬이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별도로 대한생명이 주재사무소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런던주재사무소 폐쇄도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후 진출에 대한 고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한생명은 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시장을 대신해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보험사들은 이렇게 성과가 크지 않거나 해당 지역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주재사무소를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 시장이 침체했지만 여전히 배울 점이 많아 주재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일본에 주재사무소를 둔 것은 영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보험사보다 10~20년 앞서 가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벤치마킹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시장이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판매채널, 제도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이런 것들이 경기침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봐야 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2개 보험사가 12개 국가에 현지법인과 지점, 주재사무소 등의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해외 영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이승준 연구위원은 “보험사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은 국내 사업과는 다른 문제점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 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 시 초기 손실의 감내 여부와 현지보험당국의 규제 및 향후 제도 추이, 외국인 지분 비율 제한, 영업규제, 현지 인력채용, 시장수요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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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