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대신증권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7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내년에는 11조원 순매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되고,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230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4일 "내년에는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예상된다"며 "이들의 자금 유입규모는 월평균 50억달러이고 이 가운데 33%가 주식매수이고, 한국의 비중은 10%였음을 감안하면 최소 3조원을 순매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외국인 순매수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7%(2009년 기준)였다. 이를 감안하면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는 11조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내년에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며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 증시의 저평가다.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준으로 19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8.6배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10배 보다 낮고, 미국 유럽 대만 일본 등에 비해서도 낮다.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강세도 외국인 회귀 이유로 꼽혔다. 중국 위안화는 작년 5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한 후 지속적인 절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 역시 양호한 국내경제여건과 경상수지 흑자, 외화공급 우위현상 등으로 강세가 예상된다.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로 전망된다.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다. 미국이 지난 2009년 이후 두차례 양적완화를 실시했을 당시(2009년 6월~2011년 5월) 국내로 28조원이 순유입됐다. 09년 11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순매수가 이어졌다.
한편 투자지역별로는 조세회피지역을 주목해야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은 올해 489억달러가 순유입됐지만 국내에서는 5조원이 유출됐다"며 "이는 본격적인 순매수가 시작될 경우 헤지펀드의 매수 강도가 매우 강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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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