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포스코 이사회를 앞두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13일 별세하면서 정준양 회장의 연임 여부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지지 여부에 따라 포스코 회장직에 대해 여론 형성이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정 회장의 연임이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 명예회장이 타계함에 따라 이사회 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여론 형성에도 일부분의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이사회는 오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연임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
재적이사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한 후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글로벌 철강사의 변모를 갖추는 많은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연임 성공을 점치는 분위기다.
단적으로 포스코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영역을 활발히 확장해 왔다.
여기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박 명예회장의 타계가 정 회장의 연임 성공의 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박 명예회장으로부터 연임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여론 형성이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다른 한 축에서는 정 회장으로서는 내년 대선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전임인 이구택 회장도 정치권의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퇴진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경영에 지지를 보내던 박태준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정 회장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면서 "연임을 위한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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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