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의 11월 무역지표가 약화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국 정책당국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 긴축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채무위기로 중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둔화되면서 정부가 돈을 풀어 수출 업체를 지원하려는 의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내년 성장률을 8.9%로 제시하면서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 11월초 전격적인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내년초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나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내년 상반기 내에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중국 해관 총서가 발표한 11월 무역 흑자규모는 145억 3000만 달러로 지난 10월의 170억 3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8% 늘어났지만 지난 10월의 15.9%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수입 역시 22.1% 증가세를 보였으나 직전월의 28.7%에 비해서는 크게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 수지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유럽의 채무위기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중국의 대유럽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7~8월의 1/4 수준으로 약화됐다.
독일에 대한 수출은 1.6%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에 대한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은 34.9% 증가했으며 브라질 수출 역시 26.4% 증가하는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부에서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홍콩 미즈호증권의 션 지안광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분기에 중국이 무역 적자를 기록할 확율이 커지고 있다"며 "자본의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무역 흑자도 줄어들고 있어 중앙은행에 지급준비율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홀딩스의 장 지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다음 분기 중국의 무역수지가 28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대형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50베이스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가 감지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압력이 상당히 완화된 상태에서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어떤 시각을 내비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사회과학원이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을 8.9%로 제시하며 금융완화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내년초 지준율의 추가 인하와 더불어 대출금리의 인하 여지도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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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