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株 강세 속 에너지·산업관련株 하락
- 반 룸퍼이 의장, EU조약 개정 절충안 제시에 기대감 하락
- S&P, EU및 대형銀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 G20, IMF통한 EU지원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 증시는 경계심에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며 혼조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8%, 46포인트 오른 1만 219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20%, 3포인트 오르면서 126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35포인트, 0.01% 내리면서 3649.21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내 은행들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무르익는 듯 했지만 EU정상회담이 새로운 해결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심은 다시 위축됐다.
EU 헤르만 반 룸퍼이 상임의장은 EU조약 개정시 27개국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며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 부속 의정서만 개정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독일 측이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개정과 관련해 더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이견이 충돌하는 상황.
또 구제금융자금 확대를 위해 거론됐던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5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병행 운용도 독일이 반대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역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이어갔다.
S&P는 BNP파리바, 크레디트리요네, 도이체방크, 코메르츠은행 등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장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S&P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험 가능성을 반영해 유럽연합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며 "현재 'AAA' 등급을 지닌 EU 회원국 중 하나 이상의 신용등급이 강등하게 될 경우 EU의 AAA 신용등급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각각 2%, 1.3% 올랐고 씨티그룹은 0.2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와 산업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캐터필러는 2.2% 낙폭을 기록했다.
장 막판 G20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6000억 달러를 유로존 위기해결에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술렁이는 모습도 보였다.
하버포드 트러스트사의 한 스미스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럽 정상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지배적"이라며 "그러나 유럽이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