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美원유재고량 대폭 증가...장중 100달러 붕괴
- EU정상회담 기대 꺾이며 '경계심' 확산
- 금 선물, 소폭 상승 성공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는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흘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8%, 79센트 내린 배럴당 100.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3% 하락하면서 배럴당 109.3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34만 배럴 증가해 3억 3608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 역시 무려 515만 배럴 증가해 예상치(7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점차 어두워지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EU조약 개정에 대해 합의하고 내용을 마련했지만 조약 개정에 대한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는 등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구제금융자금 확대를 위해 거론됐던 44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500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병행 운용도 독일이 반대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카일더프는 "금일 원유 가격은 단순히 원유 재고량에 의한 영향 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한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금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일보다 13달러, 0.8% 오른 온스당 174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날 오전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내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인하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로 출발해 꾸준히 그 폭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TEAM파이낸셜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데일리 매니저는 "금 가격이 유럽의 뉴스와 일치해 움직이는 양상을 보인다"며 "마치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량을 대변하는 기준이 된 듯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