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 예상 지배적
[뉴스핌=김민정 기자] 1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여섯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달에 이어 금통위 결과 자체보다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이 더 큰 관심사인데 이번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는 8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점,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의 발언 기조 자체도 '비둘기파적'(온건파적)으로 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최근 물가지수 개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 때문에 기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한은의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물가지수 개편 후 발표된 지난 11월 물가는 4.2%로 한은의 중장기 물가 목표 상단인 4%를 다시 넘어섰다. 게다가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면서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한은의 정책 기조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 금융시장이 지난 11월 금통위 때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 '시그널'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한다. 지난 달 금통위 당일 코스피(Kospi)는 1860선을 회복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1900선을 넘어섰다. 따라서 기대보다 '매파적'(강경파적)이었던 11월 금통위에서의 총재 발언 기조가 이제 와서 금리인하 시그널로 변할 가능성은 낮다.
지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리정상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 역시 12월 금통위가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다. 10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경기 면에서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기준금리의 정상화를 더 진전시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고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려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견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은 “경제상황이 불확실 할수록 비관적 전망에 대한 쏠림 현상과 자기실현적 분위기를 바로 잡아주는 것도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며 “정책시행 타이밍에 대해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금리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총재 멘트는 지난 금통위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지수가 개편됐지만 전기요금도 올라가면서 물가가 하향 안정될 지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인하를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금통위 의사록을 봐도 경기가 좀 어렵더라도 물가가 높기 때문에 인상 시기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시그널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주식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당시 코스피가 1820 정도였는데도 그런 의견이었다면 1900선까지 올라온 지금 굳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멘트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달과 달라진 것이 없어서 멘트 자체는 지난 달과 비슷하게 매파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미리 시장에 힌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