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세계 금융시장의 초점이 온통 유럽을 향하고 있지만 수면 아래 내재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향상을 위해 세계 6대 중앙은행들이 공조에 합의하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키로 한 결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사실상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왔고 그만큼 세계경제가 중국에 의존해온 측면이 강하다.
또 금융면에서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최대 수요자가 됨으로써 미국 금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에 가장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중국이 미국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중국發 역풍(逆風)이 세계경제 휩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이 매우 꺼림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인플레이션의 공포로 인해 현재 성장정책과 관련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11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0으로 3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HSBC가 집계하는 11월 HSBC PMI지수 역시 47.7로 3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 속에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다는 징표이며, 이같은 성장 둔화가 중국이 세계 6대 중앙은행들과 공조 형식을 띠긴 했지만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은 수개월내에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의 팅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유럽 부채 위기가 악화되면서 강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긴축의 고삐를 풀기 시작했지만 민간 기업의 부도 등 곳곳에서 보여지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의 정부 당국이 성장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공급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맞설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밀러 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 경제전략가는 "지난 18개월 동안 압박을 받았던 런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며 "이에 따라 사업과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아무도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008년과 같이 침체 상황으로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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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