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중국의 중앙은행이 3년만에 처음으로 상업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은 30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12월 5일을 기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들의 지준율이 기록적 수준인 21.5%에서 21%로 낮아지게 돼 대출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지준율 인하가 3500억 위안(548억 달러)~4000억 위안(627억 달러)을 금융시스템에 공급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팅 루는 PBOC가 올해말 이전에 세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50b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결정을 내리기 수시간 전에 나온 이번 조치는 중국이 시중의 신용경색을 풀고 2009년 이후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경제를 진작하기 위해 인플레 억제에서 신용완화로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전환했음을 시사한다.
중국의 예외적으로 높은 지준율로 국내 도심지역 고용의 75%를 담당하는 민간 기업들은 정치적 배경을 지닌 국영기업들에 비해 은행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용경색과 해외 수요 감소로 중국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성장세 둔화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9.1% 증가에 그쳐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더딘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열기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도 지난 10월 전년동기대비 주택판매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냉각 조짐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지난주 HSBC는 중국의 11월 PMI 제조업지수가 축소되고 있다는 예비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세계 2위의 규모를 지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HSBC의 PMI 제조업지표는 12월 1일(목) 발표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번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10년만에 처음으로 9%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11년 중반까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인플레를 제어하기 위해 긴축기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3년래 최고수준인 6.5%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둔화로 국내 경기가 냉각되고 물가상승세가 주춤거리자 중국 정부당국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신용완화를 포함한 정책 조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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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