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쉽게 굴복” 자성.. 타 기업 확산될까 ‘전전긍긍’
- 공정위 담합 지적받을까봐 공동대응도 못해
[뉴스핌=송의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수료율 인하요구에 굴복하면서 카드회사들은 이런 분위기가 다른 기업들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회사들이 대기업인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요구에 사실상 응하자 업계 내부에선 다른 대기업들로 이런 요구가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카드회사들은 가맹점단체들의 잇따른 요구에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더 이상 여력이 없다”고 대응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기업엔 제대로 맞서보지도 못하고 쉽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뒤늦은 후회'도 하고 있다.
사실 현대차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카드회사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회사의 매출이 큰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 부득이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게 카드회사들의 설명이다.
업계 밖에선 중소가맹점의 요구는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마지못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가 대기업 요구에는 별다른 대응 없이 줄줄이 ‘OK’ 사인을 했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카드업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체 수익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면서도, 대기업 눈치를 보듯 너무 쉽게 수수료율 인하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카드회사 관계자는 “현대차 요구를 들어주면서 현재 진행형인 가맹점단체의 요구에 대해 마땅히 대응할 논리가 없다”며, “민감한 시점에서 대기업의 요구를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수수료율 인하요청에 어떤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른 기업들이 이런 상황에 편승해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요청을 할까 걱정이 많다”며 “사실 이런 요구가 있을 때마다 수수료율을 낮춰주면 외부에선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낮게 잡아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 지금까지 폭리를 취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카드회사들이 수세에 몰리면서 업계 내부에선 늦었지만 카드회사들이 이런 수수료율 인하요구에 대해 공동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공동대응에 나서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율 담합이라는 지적을 할 가능성이 커서 카드회사들은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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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