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IMF에 유로존 구제기금 대출 검토
*S&P500지수, 50일 이동평균에서 시험 받아
*美 수퍼 위원회 예산삭감 협상, 진척 없어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 3대 주요 지수는 2개월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적자삭감 논의의 추이를 지켜보며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변동성 심한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22% 오른 1만1796.16, S&P500지수는 0.04% 밀린 1215.65, 나스닥지수는 0.60% 하락한 2572.50으로 주말장을 막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9%, S&P500지수는 3.8%, 나스닥지수는 4% 내렸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휴렛-패커드와 보잉이 각각 2.57%와 2.07% 전진하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설비 종목은 전진한 데 비해 기술 종목은 후퇴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33 아래로 내려섰다.
S&P500지수는 전일 주요 지지선인 1230을 하향돌파하며 강력한 매도세를 촉발했으나 1200 근처에 걸쳐진 5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냈다.
투자자들은 이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위에서 버티기에 성공할 경우 반등의 토대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세에 대해 모가베로, 리 앤 컴퍼니의 사장 겸 CEO인 도린 모가베로는 "거래량이 지극히 적어 변동성이 더욱 강화됐다"며 "증시가 지난 수일 유럽 채권시장 흐름의 영향으로 하락한 것은 시장이 헤드라인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캘버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나탈리 트루노는 "미국 경제의 거시적 그림은 압도적으로 훌륭하지는 않지만 대단히 양호하다"며 "지난 몇주간 미국의 경기지표들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스페인과 프랑스의 자본조달경비상승에 따른 유로존 재정악화 경계감에 약세로 마감한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대출 논의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럽 관계자들은 ECB와 IMF 관계자들이 대출안에 관해 협의했다고 전하고 이번 논의는 필요할 경우 IMF가 유로존내 최대 경제국까지 구제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언론보도는 독일과 ECB가 유럽중앙은행의 IMF 대출안에 상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실현성 있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양측이 이에 관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18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금융거래세 도입에 이견을 보였다는 소식에 유럽 증시가 6주래 최저 종가를 기록했고, 뉴욕증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채무 위기 해소를 위해 ECB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력을 뿌리치고 "유로존 회원국 정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확충에 시동을 걸어줄 것"을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상황과 함께 미 의회의 재정적자 삭감 협상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의 수퍼 위원회는 23일까지 향후 10년에 걸쳐 최소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기한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국방예산을 비롯, 전 분야에 대한 자동적인 예산삭감이 단행된다.
수퍼 위원회의 협상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0억 달러 규모의 기업통합에 합의한 도이체 뵈르제와 NYSE 유로넥스트는 18일 경쟁사들이 파생상품 결제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럽의 주식-옵션 사업부문을 매각한다고 확인했다.
이는 이들의 합병이 독점금지법에 저촉되는 지 여부를 검토중인 감독당국으로부터 긍정적인 결론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어닝을 내놓은 기업들 중 하인즈는 미국내 식품 서비스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로 인해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3.31% 떨어졌고 여성복 소매업체 앤은 LOFT브랜드 매출 호조로 예상을 상회했으나 7.03% 후퇴했다.
전날 매출 하락을 발표한 칩 제조사 마벨 테크놀로지는 태국 홍수로 하드 드라이브 컨트롤러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6.47% 급등했다.
향후 미국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컨퍼런스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주택신축허가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민간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9월에 0.1% 상승(0.2% 상승에서 하향수정)한데 이어 전월비 0.9% 오른 117.4를 기록하며 6개월째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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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