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외환위기 세대로 불리우는 30대의 곤궁한 삶이 최근 통계로 확인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춘기때 부모의 실직을 지켜봐야 했고, 극심한 취업난에도 시달리는 등 궁핍한 생활과는 이미 친근한 세대다.
16일 KDI의 보고서 "미혼율의 상승과 초저출산에 대한 대응방향"에서, 30대 남자는 비정규직 등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반면 여성은 사회활동이 늘어나며 결혼을 기피하는 세대로 지목됐다.
우선 이들의 일자리 문제는 개선되기 보다는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에서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는 연령이 30대다.
60세 이상이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반면 30대는 3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감소했고, 그냥 쉬거나 육아부담으로 구직할동을 단념하거나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파악된다.
취업자수에서도 30대가 거의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 모두 단연 가장 많이 감소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진다는 전망을 감안하면 우리경제의 허리세대가 심각한 영향을 받게되는 것 아닌지 우려도 된다.
더불어 지난 11일 발표된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 결과는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줬다.
가구주 연령대 담보대출에서 30대 가구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비중이 82.6%로서 다른 연령대 가구에 비해 비은행금융기관 의존도가 낮았다. 가장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연령대로 평가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가구의 순자산액 증가율율은 전년대비 2.6%로, 소득1분위계층의 순자산액 감소보다는 낫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자산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전체가구의 14.9% 증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후퇴하는 연령대로 볼 수 밖에 없다. 30대에게 가계부채의 부담마저 추가되면 향후에 더욱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한 관계자는 "올해 6월 기준으로 30대의 금융채무불이행자 비율은 21.4%로 그나마 다른 연령대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30대의 가계부채 부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회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취업난과 결혼, 육아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는 세대인 이들 30대가 겪는 문제를 조속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진입을 앞둔 한 대학 박사과정의 박모씨는 "학업을 마치면 일자리부터 구해야 하고, 집에서는 결혼도 서두르는 것 같고, 앞날을 생각하면 현재 학업에 몰두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걱정이고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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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