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식에 대한 '바이백'(Buy-back) 행렬이 심상치 않다.
기업들은 기록적인 높은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낮은 이율을 이용해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당시보다 평균 15%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비리니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되산 주식은 총 4530억 달러 규모로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셔웨이를 필두로 최근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업체 암젠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 '바닥'에 대한 확신...주주 이익 증가 효과도
이같은 대규모 '환매수' 흐름을 두고 시장에서는 일단 각 회사의 경영진들이 경기침체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나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월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스 투자전략가는 "만일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들은 주식을 다시 사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들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을 갖고 이것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하는 그들의 기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룸버그와 웨스트포트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CEO들은 유럽의 재정위기로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었던 2011년 첫 3분기동안에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대신에 그들의 주식을 더 사들이는 데 3765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0년간 '바이백'을 기피했던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셔웨이는 S&P500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지자 지난 9월 환매수를 시작했다.
버핏은 '바이백'과 관련해 "우리는 더블딥이나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보유중인 70여개의 기업들은 대부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버핏도 환매수, 암젠 IBM 월트디즈니도 '바이백' 동참
그런가 하면 지난 7일에는 암젠이 주식의 50억 달러를 환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암젠이 주당 57달러에 환매할 경우 2011년 수입 부분에서 주당 11%가량을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주식은 현재 가치 수준을 유지할 경우 6.43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어브랜드에셋매니지먼트의 에스텐 퍼니스는 "주식을 되사는 것은 주주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지불하는 유연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올해 115억 달러를 주식 구매에 투입했고 월트디즈니는 지난 5월 160억 달러, 시가총액 20% 수준의 '바이백'을 선언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계획을 알린 바 있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와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S&P가 지난 2008년말 이후 가장 큰 폭인 14% 폭락하면서 바이백 규모는 3분기에 총 1198억 달러를 기록해 연초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스쾁사의 컬리 사무라는 "미국은 여전히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아직도 그들의 대차대조표에 거대한 규모의 현금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강력한 성장이 있을 것을 믿지 못하더라도 경제는 개선 중이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