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카니발, 미니밴 시장 독점
-토요타 시에나, 틈새시장 노릴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 카니발이 점령하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시에나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 중 미니밴은 카니발뿐이다. 그만큼 카니발은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
그동안 수입차 업계는 국내에 수입 미니밴 출시를 망설여왔다. 출시해봐야 카니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에나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소속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유일무이한 미니밴이다.
이에 따라, 카니발과 시에나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각각 상징하는 미니밴이 된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한국 토종 미니밴인 카니발 대비 브랜드 및 고급 편의사양을 앞세워 연간 600대의 시에나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니발은 대중적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차종”이라며, “시에나는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카니발은 디젤을 비롯해 가솔린과 LPG 등 엔진과 2196만~3430만원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 구성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카니발 |
반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카니발로는 부족한 고급 의전용 자동차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니발 보다 한 등급 위의 미니밴을 원하는 소비자가 시에나의 타깃이라는 것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시에나는 카니발 보다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선택될 것”이라며, “승차감 및 고급성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소비자 차별화를 강조했다. 카니발이 자가운전자용이라면 시에나는 뒷좌석 편의성을 높인 자동차라는 얘기다.
가솔린 2.7ℓ 및 3.5ℓ급 두 가지로 판매되는 시에나의 특징은 최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2열 오토만 시트’다. 오토만 시트는 렉서스 최고급 차종인 LS 시리즈에 적용될 정도로 VIP를 위한 편의사양이다. 시트 등받이를 눕힐 수 있고, 허벅지까지 편안하게 받쳐준다는 것.
-시에나 오토만 시트 |
이를 통해, 기존 스타크래프트밴 등 업무상 미니밴이 필요한 연예인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가 시에나로 대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이 많고 미니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세일즈맨 등이 시에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카니발과 시에나는 같은 미니밴 형식이지만, 소비자층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에나의 경제성 및 판매 가격은 판매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관측이다.
한편, 카니발은 올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2만2198대가 팔렸다. 또 시에나는 8일부터 본격 판매되며, 가격은 4000만원 중반에서 5000만원 전후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시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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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