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전일 LG전자가 전격적으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LG와 LG디스플레이가 동반 급락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LG전자의 유상증자와 관련된 관계사들의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일 1조 원 이상 시가총액이 날아간 LG전자를 포함해 LG,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총 11개의 LG그룹주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조 3750억원 가량 사라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탓에 LG전자의 신뢰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관계사들의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주가 급락은 과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솔로몬투자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LG전자는 시간 여유를 두고 점전적으로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는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며 "주주가치 희석 및 투자자 신뢰도 하락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전 거래일 LG전자와 동반 급락한 LG와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증자참여에 따른 재무적 부담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LG는 순현금(현금성 자산 3152억 원, 차입금 999억 원)과 부채비율 5%(IFRS 별도재무제표 기준)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보유 현금을 활용해 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LG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주주 배당금 지급 이후에도 브랜드로열티, 임대료, 배당금을 통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잉여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자 참여는 현금자산의 유가증권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여 증자 자체로 기업가치인 NAV(순자산가치)가 변화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 유상증자 여파로 LG디스플레이에 불똥이 뛸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다양한 IPS패널 수요 증가로 글로벌 세트업체들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선수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에 회사채(2500억 원)을 포함해 총 6000억 원의 차입금 조달에 성공했고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을 선제으로로 일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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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