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한화증권은 LG전자가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은 내년 자금확보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희석비율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 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LG전자의 3분기 말 보유 현금 수준은 2조 7498억원으로 2008년 말의 3조 929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8년간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 2005년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시점에 비해서 자금 상황은 훨씬 더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LG전자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나 유상증자에 대한 LG전자는 이전부터 고려됐던 사안이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 발표는 이례적"이라며 "내년의 자금 확보 여건이 현시점에 비해서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보다 나은 여건에서 재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LG전자 주가는 전날 유상증자 우려로 인해 13.7% 하락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률 13.13%가 이미 반영된 셈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될 전망"이라며 "부진한 MC사업부뿐만 아니라 HA사업부, HE사업부, AE사업부의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지만 당장에는 가장 부진한 MC사업부를 중심으로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상증자가 LG전자의 보다 원활한 현금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3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 개선될 것"이라며 "부진했던 HA사업부와 HE사업부의 수익성이 정상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MC사업부의 제품 개발 속도도 정상궤도로 진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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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