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는 큰 피해 없어
[뉴스핌=김기락 기자]동일본 지진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태국에 진출한 일본차 업체가 50년만에 대홍수로 인해 시름에 빠졌다.
태국은 국토의 80%가 잠긴 가운데, 물이 빠지더라도 현지 공장을 복구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올초 일본 대지진에 이어 이번 홍수까지 일본차 업체의 악재가 이어진 것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태국 홍수는 현지 진출한 일본차 업체에 직격탄을 날렸다. 피해는 혼다가 가장 심하다. 태국 아유타야 지역에 40여개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피해가 미비하다.
현대·기아차는 안심하는 분위기다. 태국 홍수로 인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가 태국에 수출하는 물량은 연간 약 4000대다. 올해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량의 0.78%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태국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점유율은 극히 적다”며, “그렇다고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본차 업체는 심각하다. 현지 공장 폐쇄에 복구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예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혼다는 태국 야우타주 공장이 완전 침수됨에 따라 생산 설비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혼다 태국 공장이 최소 6개월간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개월 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혼다는 약 10만대에 달하는 생산 손실이 발생한다. 이곳에서 소형차 ‘시빅’을 생산해 왔다. 시빅은 내달 9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토요타 태국 공장은 수지류와 플라스틱 등을 생산해 일본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공급 차질로 일본 토요타 공장의 잔업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대지진만큼 혼선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본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은 당초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산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하다. 사무트 프라칸에 위치한 닛산 공장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혼다 보다 덜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닛산 공장 관련된 부품 공급 업체의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공장이 침수되지 않았지만 안전을 위해 11월 4일까지 사무트 프라칸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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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