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9월중 경상수지 흑자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자본재 수입이 줄어 흑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1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중 경상수지는 31억 달러로 지난해 3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0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 규모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승용차, 철강제품, 석유제품의 수출 호조로 전월 3억7000만 달러에서 23억7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사업 서비스 수지 개선으로 전월 5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7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이자지급이 늘면서 지난 8월 7억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이 감소하면서 2억 달러 적자에서 1억2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영배 국장은 “9월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것은 서비스 수지와 이전소득 수지 부분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환율의 영향으로 대외 송금을 늦춘 점이 반영됐겠지만 이는 계속 늦출 수가 없어 다음 달이나 연말까지는 반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본재 수입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됐는데, 이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거나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김 국장은 “자본재 수입이 줄어 경상 흑자 폭을 늘린 것은 장기적으로 성장을 제약할 수 있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경상흑자도 9월 규모나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8월 17억3000만 달러에서 9월 46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로써 올해 금융계정은 181억6000만 달러의 유출초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직접투자의 경우 유출초 규모가 전월 10억4000만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채권부문의 순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의 유출이 줄면서 전월 29억2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17억7000만 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 달러의 유출초를 시현했다.
은행의 단기 대외운용 증가와 차입금 상환으로 기타투자는 8월 46억4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170억9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했고, 준비자산은 월중 128억8000만 달러 줄었다.
자본수지는 1억8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9월중 46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늘었다. 선박수출은 감소로 전환됐지만 디스플레이패널과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석유제품, 승용차 및 철강제품의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영배 국장은 승용차와 철강제품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에 대해 “엔화강세가 사상 최고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다운됐지만 우리 수출은 좋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및 미국에 전년동기대비 대한 수출 증가세는 전월에 비해 확대됐고, 동남아와 EU에 대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남미에 대해서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통관기준 수입은 9월중 452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9.3% 증가했다. 원유, 직접소비재 및 화공품의 수입증가세는 8월보다 확대된 반면 광물, 비철금속, 전기전자기기는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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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