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안 모습 드러내
*유로존, 레버리징 통해 EFSF 수배로 확대 - EU정상회담 성명초안
*아마존, 예상 하회 4분기 전망으로 급락
*美 9월 신규주택판매 상승...가격은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 증시는 26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안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함에 따라 장 후반 오름폭을 넓히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경제지표들과 기업들의 우량한 실적 및 전망도 시장을 지지했다.
장 막판까지 심한 변동 장세가 연출된 가운데 다우지수는 1.39% 오른 1만1869.04, S&P500지수는 1.05% 전진한 1242.00, 나스닥지수는 0.46% 상승한 2650.67로 장을 접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7.32% 내린 28.96을 기록했다.
유로존은 현재 4400억유로 규모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레버리징을 통해 '몇 배(several fold)' 확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11월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유럽시간 26일 오후 입수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성명 초안에 따르면 EFSF의 레버리지와 관련, 리스크 보험(risk insurance) 발행과 특수목적투자도구(SPIV) 설립 등 두 가지 옵션이 고려되고 있다. 성명 초안에는 두 가지 옵션의 동시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가 큰 수정 없이 채택될 경우 이번 EU 정상회담은 EFSF 확대, 은행 재자본화, 그리스 채무 탕감에 관한 대략적 그림을 제시하게 된다.
초안은 EFSF가 보유한 도구는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건 하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SPIV 설립으로 은행 재자본화와 2차 시장에서의 채권 매입 확대에 필요한 재원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상회담 성명 초안에 포함된 SPIV이 설립될 경우 중국과 중동의 국부펀드 등 외국 및 민간투자자들의 유로존 국채 매입을 권유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두명의 EU 고위 외교관들은 중국이 유럽 구제기금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정상회담이 끝난 후 클라우스 레글링 ESFS 최고경영자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구체화할 EU 재무장관회의는 11월 7일과 8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필요할 경우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초안 내용이 밝혀지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여 JP모간 체이스는 2.1%, U.S. 뱅코프는 2.6% 상승했고 KBW은행지수는 2.1% 전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다우 편입 종목인 보잉이 강력한 실적과 연간 전망을 함께 제시하며 4.46% 급등했다.
포드자동차도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으나 배당금 지급에 관한 언급이 없어 4.51% 급락했다.
스프린트는 예상보다 손실폭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입자 이탈폭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한 탓에 7.04% 곤두박질쳤다.
에너지사인 코노코 필립스는 자산 판매 손실과 세금 인상으로 순익이 감소하자 1.71% 후퇴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예상보다 빈약한 홀리데이시즌 전망을 제시하며 12.66% 하락, 나스닥지수에 하향압력을 가했다.
기술종목들 가운데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태블릿 컴퓨터인 플레이북의 소프트웨어를 내년 2월까지 업데이트하지 않을 것이며 업데이트 이후에도 블랙베리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이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6.96% 빠졌다.
핀란드의 핸드폰 제조사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 이후 첫 윈도우 기반 핸드폰인 루미아 800과 루미아 700을 공개하며 0.89% 올랐고 IBM은 글로벌 판매담당 책임자인 버지니아 로메티가 차기 CEO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0.89% 전진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휴렛-패커드는 전날의 부진을 털어내며 2.79% 올랐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기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은 1.7% 오르며 6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 전문가들은 0.4% 증가를 예상했었다.
또한 계절 조정을 거친 미국의 9월 신규주택판매는 5.7% 늘어나며 연율기준 31만3000호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래 최고 증가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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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