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임상 실험에 탄력받는 주가...오리지널 시장 잠식해야 임상비용 부담 사라져
[뉴스핌=고종민 기자]
-R&D 비용, 재고자산 처리...논란거리로 등장
서정진 셀트리오 회장은 최근 제2공장 준공식에서 "오는 11월과 12월이면 레미케이드(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허셉틴(유방암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이 끝난다"며 "임상은 현재 80%~90% 진행됐다"고 말했다.
오너의 자신감때문인지 2개월여 지속되는 폭락장에서도 셀트리온은 순조로운 사업 진행 기대감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리스크요인에 대한 부담이 있음에도 시장은 긍정적인 부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선두기업 셀트리온 ‘2012년이 기회’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임상3상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미국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플리시맙)는 2010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영국·콜롬비아·포르투갈·오스트리아·대한민국 등에서 임상시험(1상~3상 동시 진행)을 진행하고 있다. 또 스위스 제약 회사인 료슈사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트라스트주맙) 임상은 2009년 하반기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라트비아·필리핀·싱가포르·인도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올 연말을 두 제품의 임상 완료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특허가 없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내년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대는 오리지널 약품의 60~70% 수준이다.
서정진 회장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준공식 기자회견 장에서“허셉틴이 1년 약값이 원화로 3700만원이고 네미케이드가 1500~1600만원이다”며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면 보험의 지원도 더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류마티스관절염이 심해지고 유방암에 걸리는 연령대는 이미 젊은 층으로 내려왔다”며 “치료비 지급여력이 어려운 환자들이 우리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같은 사업전망을 반영해 폭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8월부터 폭락장을 거듭하면서 544.39(8월1일 종가)에서 453.91(10월10일 종가)로 16.62% 하락 했지만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4만8450원에서 4만6750원까지 회복했다. 하락폭은 3.50%다.
◇셀트리온의 리스크 요인..이연자산과 재고처리?
시장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셀트리온의 리스크요인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셀트리온의 위험요소는 매출 구조와 연구개발비 처리 방법에서 노출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매출구조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매출과 의약품 생산대행(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을 통해서 발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4년간 3건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8년 10월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사(미국)와 1206억원의 관절염 치료제 아바타셉트(상품명: 오렌시아)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 10월과 2011년 1월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각각 약 2129억원, 2930억원의 인플리시맙과 트라스트주맙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이에 체결된 판매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해외 마케팅 파트너사 계약을 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발주분에 대한 것이다.
외견상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려되는 점은 연구개발(R&D) 비용의 처리다. 셀트리온의 2010년과 2011년 임상실험 및 신약개발을 위한 비용은 각각 약 900억원, 1300억원이었다. 신약 개발비(10% 수준)는 비용 처리를 하지만 임상 실험비용은 이연자산으로 처리했다. 이연 자산은 본래 비용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셀트리온이 이연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2011년 반기기준 1948억원)으로 잡혀있다.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레미케이드와 허셉틴의 해외 유통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은 2009년말 264억원에서 2010년말 1452억원으로 자그마치 5배 이상 급증했다. 셀트리온의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반품가능 조항이 포함된 일부 계약분을 재고자산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트너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반품을 하더라도 셀트리온의 환불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의 계약서에 취소불능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이다. 다만 파트너사의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재고 부담을 안게 되는 구조다.
이연자산와 재고자산 처리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사항은 순조로운 임상실험”이라며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진행사항에 비춰 제품출시 까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주목해야할 점은 기존 오리지널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지 여부다. 전세계 판매 계약에 따라 해외 파트너사가 판권과 일부 판매 물량을 선구매해 사업성은 어느 정도 인정 받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연자산 상각 및 재고자산 처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장미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이연 자산으로 인한 상각비용과 반품 가능한 재고자산 비용은 초기 사업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연자산부분에 대해 대규모 투자로 인해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처리하는 방식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고자산 처리 부분 역시 회계상의 문제일 뿐 현금이 유입된 상태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일부 제품들이 회계상 재고 자산으로 잡혀 있지만 이미 파트너사로부터 대금이 들어온 것”이라며 “회계법인에서 상품별 계약 조건 때문에 회계 처리상 재고자산으로 등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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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