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옵티머스 LTE는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LG전자의 야심작으로 그동안 어려웠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자신합니다.”
지난 10일 LG전자 나영배 MC사업본부 한국담당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옵티머스 LTE 출시 쇼케이스에서 전에 없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마다 기대치를 충족 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LTE는 반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은 행사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7월 7일 한 대형 영화관에서 진행한 옵티머스 3D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유명 호텔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전속 모델로 나선 연예인 뿐만 아니라 즉석 공연 등으로 LG전자의 LTE폰 장점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차별화 전략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경쟁사 대비 탁월한 HD 화질을 내세우며 LG디스플레이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은 어딘가 모르게 LG전자의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엿본 듯한 느낌이들어 다소 당황스러웠다.
LG전자 LTE폰 쇼케이스 행사로 알고온 수많은 참석자들은 LG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AH-IPS True HD 기술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어리둥절했다. 마치 LG디스플레이 기술 시연 행사에 LG전자 LTE폰이 부가적으로 나온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LG전자가 내놓은 LTE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쇼케이스에서 경쟁사의 HD와 비교 시연하는 모양새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자는 “LG전자가 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을 못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보다 경쟁사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이 스마트시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행사 취지가 반감된데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이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LG전자는 그만큼 이번 LTE폰에 전사적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휴대폰 사업을 절대 놓을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그 일환으로 HD 기술의 우월성을 나타내는데 쇼케이스를 활용한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이 어색했다. LG디스플레이의 IPS HD는 옵티머스 LTE 쇼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홍보할 기회가 많다.
물론 옵티머스 LTE에 처음 적용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굳이 남의 잔치에서 주인 역할을 한 것은 LG전자로서는 행사의 취지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충분하다.
LG전자의 휴대폰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더 정확하게 짚고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시장은 가전과 같이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 큰 곳이 아니다. TV 분야는 제품 하나로 10년 이상 버티기 때문에 3D나 HD 비교 시연이 중요하겠지만 스마트폰의 평균 교체 주기는 채 2년이 안된다.
불과 3년 정도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굳이 비교시연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곳도 스마트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또 세계에서 점유율이나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TV 분야와 달리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사와 30% 이상 차이가 나는 후발주자 입장이다.
이런 시장에서 경쟁사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은 다수의 소비자를 보유한 경쟁사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소비자는 좋은 품질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한다. 이번 옵티머스 LTE폰이 자신있다면 굳이 화질 비교시연을 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LG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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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