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급등을 반복하던 집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해진 양상을 보이다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집값 바닥론이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아 주택 매매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적기에 대해 혼란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전세가 급등으로 수도권 및 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부동산 매매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부영아파트 전용면적 49㎡도 전셋값이 1억2000만∼1억3000만원이지만 매매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또 산본신도시 충무주공아파트 56㎡의 전셋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같은 주택형 급매물은 1억4000만원이다.
평촌에 사는 이모(38)씨는 “전세가가 너무 많이 올라 전세가에 1000만~2000만원만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며 “이리저리 이사 다니며 전세자금을 올려주기 보다 이참에 집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소재 최모(61)씨도 “109㎡ 아파트 매매가가 1억6000만원인데 전세가가 1억1000만원 수준”이라며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집값은 전셋값 상승,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사이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및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원주 일대 아파트 모습. |
하지만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등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게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점치기 힘든 주요 이유다.
금리 상승 가능성도 악재다. 한국은행이 9월 금리를 3.25%로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면 조만간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세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경기회복과 함께 부동산 시장도 동반 회복되는 양상이 보여 져야 매수심리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하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도 시장의 상황을 살피고 분양일정을 다시금 조정하는 분위기”리며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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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