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위기 확산 우려…변동성 극심
[뉴스핌=홍승훈 기자] "최선은 현금화 전략, 차선책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방향성 매매다"
수십 수백억원 자산을 소유한 부자들의 재테크전략을 이끄는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은 변동성이 극심해진 증시 대응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요즘, 하루에도 10% 이상 변동성을 보이는 대형 블루칩과 테마에 편승해 연일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잡주들. 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장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로선 성공적인 수익률을 거두긴 어려운게 현실이다.
지난 23일 오후 3%대 안팎의 낙폭을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장마감을 20여분 남기고 5% 이상, 1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역대 5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설마 설마했던 상당수의 투자자들도 8월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극도의 불안감에 내몰리고 있다. 이번주 이탈리아 국채 만기와 발행, 내주 유럽 재무장관의 추가 모임이 예정돼 있지만 그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예단하기긴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선책으로 현금화 전략을, 차선책으로는 종목 보다는 방향성매매에 중심을 둔 ETF 매매를 권했다.
A증권사 한 PB(10년차 PB)는 "손님들은 종목추천을 원하지만 사실 추천을 해드리지 못했다"며 "하루에도 10% 이상 떨어지는 대형주들이 대거 나타나는 상황에서 종목을 추천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히려 잡주들 수익률이 낫더라"며 "지금은 방향성만 갖고 단기매매를 하는 편이 낫고, 반등시 현금화 전략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B증권사 PB(4년차 PB) 역시 증시 변동성을 이용하는 ETF 매매를 권했다. 그는 "1700선 초반에는 매수전략을 쓰려고 했지만 금요일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물량이 워낙 커서 다시 관망상태로 돌아섰다"고 전해왔다. 1700선 초반에 매수해 1850선에서 매도하는 소위 박스권 매매전략을 포기한 것이다.
그는 "금요일에 회사에서 1700선 하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위기가 짧게 끝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업종을 물었지만 이 PB는 즉답을 피했다. "코덱스 200, ETF 매매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통신업종 등 방어주로 꼽히는 종목들 역시 수익률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8월초 폭락장을 경험해선지 최근 폭락에 대해선 내성이 생긴 듯해 지점에 대한 항의나 문의전화는 크게 줄었다는 반응이다.
C증권사 PB는 "8월초 급락장과 비교하면 이번 금요일엔 고객들 반응이 차분한 편"이라며 "이미 주식에서 손을 놓은 고객들도 꽤 있는데다 변동성 장세가 한달이상 이어지면서 내성이 생긴 듯하다"고 귀띔했다.
이와관련, 자산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환율 급등을 의식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파는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 폭락장 막판에 당국이 환율 개입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의 추가 대량 매물만 없으면 단기적으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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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