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170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기관과 외국인들의 자금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그간 기관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준데다 한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다시금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들의 자금이 유입되기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관도 고민스러운 장세...'살까말까'
지난주 주말을 앞두고 또다시 찾아온 폭락장에서 기관은 2100억원가량의 매도세를 보이며 시장을 방어했다. 그간 기관은 프로그램을 통해 낙폭이 커질때마다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왔지만 100p가 넘는 급락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 역시 국내증시의 과대 낙폭에 다소 놀란 모습이다. 특히 최근의 급락세가 산재되어 있는 글로벌 이슈들에 의한 것인만큼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이번주 자금집행 계획 의사를 표한 기관은 사학연금 한 곳이다. 사학연금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20.8% 수준의 주식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연말까지 24.5%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학연금 측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서 이번주 쯤 자금집행에 나설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집행 금액은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아직 구체적인 자금집행 계획은 없다. 다만 2016년까지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국민연금 측 관계자는 "시장이 국민연금만 보고 있는것 같아 다소 부담스럽다"며 "지난 7월 말 18%라는 올해 투자비중을 이미 채웠지만 향후 투자비중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이에대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언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향후 투자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원공제회 역시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교원공제회 측 관계자는 "현재 아웃소싱을 포함해 13%수준의 주식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언제나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外人 다시 돌아올까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양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역시 매도우위를 이어오며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어 왔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금요일의 폭락작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서 촉발됐다"며 "환율 움직임도 그렇고 외국계 자금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좋은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투기를 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인 자금의 유출입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둘리는 만큼 시장의 불만 역시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자금이 다시금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KTB투자증권의 박석현 스트레지스트는 "향후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리스크의 궁극적 해결에 대한 확신이 낮아 반등 연속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힘들다"며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외인들의 자금 유출로 이어진만큼 '유럽발 위기 해결'이라는 전제조건 없이는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만한 유입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계 자금에 취약한 국내증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형국"이라며 "한차례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간 데 이어 미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 자금유출 역시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중호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존 선물 매수분을 지속적으로 매돟고 있는 가운데 현물 시장에서 구체적인 매수 주체가 없다는 것이 시장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증권 박혁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도가 2008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여건 상 글로벌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현재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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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