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유통업계의 라이벌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다. 유통을 근간으로 하는 두 기업은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SSM, 호텔 등에서 다양한 사업부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돋보이는 것은 대형마트의 경쟁이다.
대형마트는 여타 사업부문과 달리 점포수, ‘저렴한 상품’이 곧장 소비자의 발길로 이어진다. 핵심 상권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호황을 누리는 백화점, 면세점과 달리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이마트는 현재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마트가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면 롯데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세 확장을 통해 이마트를 따돌린 것이다.
국내 실적만으로 본다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대형마트 3위 업체인 롯데마트 18.8%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국내 이마트의 점포수도 상반기 기준 136개점에 달하는데 비해 롯데마트는 92개에 불과하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 온 롯데마트의 ‘통큰’, ‘손큰’ 등 초특가 브랜드를 따돌리고 여전히 우세를 점하는 한편,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미트센터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마트의 국내 시장 압승도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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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 본점(왼쪽)과 롯데쇼핑 본사. |
반면 이마트는 중국에 진출한 점포 27개를 더해도 전세계 점포 163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중국 점포 중 10여 곳은 수익악화를 이유로 현재 매각 방침을 내부적으로 굳힌 상태. 현재 베트남 시장 진출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지만 롯데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뒤쳐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해외 시장 진출에는 먼저 나섰지만 그동안 투자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거듭해왔다”며 “반면 롯데마트는 대규모 M&A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해외시장에서 세를 불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대형마트의 경쟁은 아직까지 성패를 논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해외시장에서 아직까지 양사 모두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만큼 투자대비 성과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베트남 시장 및 중국시장 전략 수정을 통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베트남에 수차례 방문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 측도 중국시장 및 동남아시장의 세 확대를 더욱 가속화 해 글로벌 유통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지 M&A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내수 사업에 불과했던 대형마트 두 회사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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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