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000만원대 예상
-소비자, 그랜저 살 돈인데...
-탐의 최대 맞수는 ‘탐’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가 연말 첫 양산형 전기차 ‘탐(TAM 프로젝트명)’을 국내 출시할 가운데, 전기차 보급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탐은 현대차가 작년 9월 공공기관 납품용 블루온 전기차와 달리 양산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담당 부회장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의 첫 전기차인 탐을 올 연말 출시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루온은 작년부터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약 250대 공급 중이며, 내년 8월까지 충전 인프라 개발 및 홍보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블루온을 선보임에 따라 연말 탐을 통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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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탐 스파이샷 <보배드림> |
탐은 블루온과 마찬가지로 ‘고속형 전기차’다. 성능은 최고속도 시속 130km이며, 한 번 충전으로 16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블루온과 비교 시 주행 가능 거리가 20km 늘어난 것이다. 탐은 앞서 개발된 블루온의 전기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산형 전기차를 먼저 출시한 일본차 업체와 비교해도 성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주 이유다.
예컨데, 탐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160km에 달해 실효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닛산의 전기차인 리프와 같은 수준이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13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탐이 한번 충전으로 16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경쟁력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모닝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통해 패밀리카 용도에 부합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블루온 경제성은 가정용 심야 전기 사용 시 하루에 700~800원 정도다. 차체 크기를 고려할 때 탐도 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저렴한 유지비는 전기차 장점이지만 일반 소비자 보급은 극히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가장 큰 걸림돌은 판매 가격이다. 블루온 판매 가격은 약 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업계는 탐의 경우 그동안의 기술 개발 및 핵심 부품 단가 인하, 양산형 등을 고려할 때 약 40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가 과연 탐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세제 지원은 최대 600만원이며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국세청 등이 전기차 보조금을 검토 및 조율하고 있다. 보조금을 최대 100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탐 판매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1/09/20/20110920000026_0.jpg)
결과적으로 탐의 라이벌은 블루온 및 다른 전기차가 아니라, 높은 판매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탐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한다고 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쏘나타 및 그랜저 등을 살 수 있는 돈으로 탐을 살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탐은 블루온처럼 공공기관에서 제한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또 판매 가격을 비롯해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의 내구성 검증 등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데 이어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일 계획인 반면, 기아차는 전기차에 힘을 싣기로 했다. 양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방향에 대해 “전기차는 기아차가,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아차 전기차에 집중하기 보다 양사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는 입증된 형식이며, 전기차는 시장 형성 조차되지 않은 탓에 답이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와 학계는 2020년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5%, 전기차 5%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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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