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김동관 부자의 역점 사업, 시장 경쟁치열
[뉴스핌=정탁윤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태양광과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태양광분야는 그룹차원의 캠페인을 진행할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한화는 1950년대 화약(한국화약)으로 시작해 70년대 방위산업으로, 이후 석유화학과 건설, 기계 등으로 차츰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한생명을 인수하며 금융업을 그룹의 3대 핵심축으로 키우기도 했다. 그런 한화가 10여년 만에 태양광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현재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회장실 차장)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도 공공연히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과 함께 "태양광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우조선에서 '태양광'으로
사실 한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했었다. 당시 한화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뜻하지 않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잡은 대어(大魚)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후 심기일전한 한화가 택한 것이 바로 태양광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지난 해 1월 한화케미칼 울산 공장에서 30㎿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모듈 세계 4위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올 4월에는 태양광사업을 전담하는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했다. 당시 한화솔라에너지 창립기념식에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동관씨가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동관씨가 태양광사업을 주도하며 사실상 후계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15일 "다른 그룹에 비해 이른감이 있지만 한화도 태양광을 중심으로 후계수업이 진행중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씨 |
◆ 시장 불투명.."투자 신중해야"
그러나 일각에선 한화가 사활을 건 태양광사업의 성패 여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태양광발전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회사를 인수하면서 태양광사업에 본격 뛰어들긴 했지만 충분한 사전 스터디가 부족한 것 아니냔 우려가 그것이다.
특히 폴리실리콘사업의 경우 선발업체들이 이미 세계 시장의 70~80%를 과점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폴리실리콘시장은 원가경쟁과 고순도제품 제조기술 싸움"이라며 "기술력의 경우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향후 태양광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것도 한화로서는 부담이다.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이 건재한 가운데 풍력이나 수력 등 다른 대체에너지원 역시 기술개발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태양광시장은 여전히 초기상태로 그 폭발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이나 LG의 경우도 그렇고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조언했다.
▲ 한화그룹 새 브랜드 캠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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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