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개발·삼안 워크아웃 추진…동아건설 제외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으로 입주자들이 대피소동을 벌였던 프라임그룹 계열사 테크노마트 전경<사진=김학선기자> |
프라임그룹 주채권은행인 농협 관계자는 25일 "프라임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더라도 대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라임그룹의 회생을 위한 자금 규모가 아직 파악된 게 없다"면서 "워크아웃 신청 후 채권단이 꾸려지면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그룹은 지주회사격인 프라임개발을 필두로 동아건설, 삼안 등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금융사로는 프라임저축은행이 있다. 동아건설은 시공순위 55위의 시공사이며, 삼안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프라임개발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149억원으로 자본금(508억원)의 30% 수준까지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또한 프라임개발과 계열사의 부채도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제공된 4000억원 이상의 지급보증은 부외부채로 재무제표에 반영이 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어서 재무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그룹측은 그동안 워크아웃을 계속 미루다가 올해 말 수천억 원대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자 뒤늦게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삼안 매각이 다시 무산되고 테크노마트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채권단에 손을 든 셈이다.
프라임그룹측은 일단 동아건설을 제외한 프라임개발과 삼안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할 전망이다. 동아건설은 2008년 3월 프라임그룹의 인수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주 역시 꾸준하다는 점이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재 부채가 2700억원 수준"이라면서 "자산이 충분한 만큼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채권단은 1주일 이내에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매각할 자산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경영정상화 이후 매각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요 채권은행은 풋옵션까지 포함해 채권규모가 약 5300억원에 이르는 농협(21%)과 외환은행(17.9%), 신한은행(13%) 등이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소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주 중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채권단은 최대 3개월 동안 실사작업을 거쳐 프라임그룹측과 MOU를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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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최주은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