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오후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다.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로 가는 길에 몇 시간 동안 잠시 중국을 방문하는 사르코지는 주로 유로존 채무 위기 해결과 리비아 사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 회동은 이날 오후 5시 15분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한 뒤 곧이어 회의를 겸한 만찬을 가지게 된다.
앞서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11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으로서 의제의 우선순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당연히 채무 위기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푸잉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23일 유로존이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유로존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최근 중국 지도부에서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함께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
또 중국 민간 경제학자나 씽크탱크에서는 유로존 채무 위기가 '흑사병'처럼 번지고 있다거나, 또다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중국 후 주석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위기 대책을 강화해 달라는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유럽은 중국이 남유럽 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해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은 이미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600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은은 채무 위기 해법으로 유로존 공동국채, 이른바 '유로본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이 어떤 것일지도 주목된다.
한편, 카다피의 42년 통치가 무너지고 있는 리비아 사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측 전문가들은 사르코지가 중국이 리비아의 재건에 한 몫해 달라는 요구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계속 "리비아 인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서방국가들이 아니라 유엔(UN)이 리비아 재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G20 의장을 맡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제적 정책 공조 문제, 특히 중국 무역흑자와 위안화 절상 문제를 포함하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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