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조원 육박할 듯, 역대 최고가 경신 예상
[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과 KT가 경쟁 중인 1.8GHz 주파수 경매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이번 주파수 확보가 향후 망 안정화 뿐만 아니라 통신시장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고 판단, 전력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차피 분할 납부 방식이기 때문에 당장 자금에 무리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찰가가 높아지더라도 확보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KT 역시 입찰가가 더 오르더라도 응수하겠다는 반응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입찰가는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라며 “더 올라가면 부담스럽겠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1.8GHz 주파수 대역 경매에 참여의사를 밝힌 양사는 입찰 가격이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손익계산이 분주진 모습이다.
23일 오후 6시 현재 1.8GHz 대역 20MHz 폭 경매 입찰가 상황. |
올해 처음 시행 중인 주파수 경매는 1차 입찰금액을 제시할 경우 낮은 입찰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최고 입찰금액에 6%를 추가하는 다중 오름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모두 포기할때까지 진행된다.
당초 KT가 800MHz 대역 10MHz 폭, SK텔레콤이 1.8GHz 대역 20MHz 폭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8GHz 대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붙어 3일만에 입찰가는 2배가 뛰었다. 23일 기준 1.8GHz 입찰가는 10라운드(누적 51라운드) 최고가 7327억원이다.
올해 처음 시행 중인 주파수 경매는 1차 입찰금액을 제시할 경우 낮은 입찰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최고 입찰금액에 6%를 추가하는 다중 오름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모두 포기할때까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그 동안 할당방식일 때 책정됐던 1조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0년 3G용 2.1GHz 대역 40MHz 폭을 SK텔레콤과 KT에 각각 1조3000억원, 15년간 출연금 납부 조건을 제시한 것이 역대 주파수 할당 최고가로 꼽힌다.
하지만 당시 정해진 가격과 조건 등이 현재 경매제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주파수 확보 비용이 1000억원 늘어날 때마다 SK텔레콤과 KT 주당순이익은 각각 0.6%와 0.8%씩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현재 입찰가는 감내할 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가격이 더 오를수록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나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기보다 800MHz나 향후 할당 가능성이 있는 700MHz 대역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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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