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및 미국 달러화는 스위스프랑 대비로 강세를 좀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외환당국이 프랑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특단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15일 우리시간 오후 1시 40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프랑 환율은 1.1302프랑으로 지난 주말 뉴욕시장 종가에 비해 1.2% 추가 상승하고 있다. 달러/프랑 환율 역시 1% 가량 오른 0.7903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파운드/엔 환율은 1% 내린 97.06엔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채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스위스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특단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유로화의 기조적인 약세 흐름을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의 회동에서 최근 위기에 점차 취약해지고 있는 스페인 및 이탈리아를 지원하기 위한 포괄적인 해법이 제출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국 프랑화 강세 억제를 위해 프랑화 가치를 유로화에 연동시키는 이른바 '페그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로 및 달러화는 이들 만에 스위스프랑화 대비로 무려 7% 가까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내각이 재정 긴축 방안에 대해 승인한 것도 유로화에 대한 매수세를 촉발하는 역할을 하면서, 주말 유로화는 스위스프랑 대비로 2% 절상됐다.
일본 엔화는 당국의 개입 이후에도 추가적인 개입 경고가 나왔지만 미국 달러화 대비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주에도 일본 엔화는 제한적인 구간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주로 스위스프랑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는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엔은 주말 뉴욕시장에 비해 0.1% 하락한 76.80엔 부근에서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15% 오른 109.79엔을 나타내는 등 유로화 강세 흐름이다. 유로/달러는 1/4290달러 선으로 0.2%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외환당국의 공조 움직임이 없을 경우 달러/엔이 지난 3월 중순에 기록한 76.250엔 선의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요국 외환당국의 태도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고 보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나올 채무 위기 관련 소식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여전히 외환딜러들은 전반적인 위험회피 움직임 속에서 유로화 및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숏포지션을,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위스프랑이 일시적으로 71%의 고평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브라질 레알화보다 더 과대평가된 통화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