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건전성 충분치 않다…달러 보유 늘려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 불안이 가시면 굳이 3개월 동안 (공매도를)제한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이에 앞서 간담회에서 "공매도가 시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위기시에는 시장불안을 확산시키는 문제점도 있다"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시 전세계 주요국이 공매도 제한조치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3개월간 공매도 금지와 자기주식 1일 취득한도 확대가 시장상황을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이해해 달라"며 "이번 조치가 잘 준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외환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금융사들의 외환 건전성이 많이 개선됐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충분하지 못하다고 본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 민간의 달러 보유가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외국인의 거래에 비해 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면서 "우리나라 연기금이나 은행들도 주식의 비중이 굉장히 낮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위기가)기관의 역할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도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그동안 증시 불안의 한 요인으로 제기됐던 '악성 루머'와 관련해서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시장의 '악성루머 근절'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면서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자의적인 보고서 내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8월 증시 폭락설' 등 근거 없는 악성루머가 메신저 등을 통해 시장에 유포돼 개인들이 투매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근절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금융사 CEO들은 금융규제를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는 "기업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자율성을 높여 달라"면서 최근 잇따른 규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참석자도 "2008년 이후 세계경제의 디커플링 현상이 강화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은 선진국과 반대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과민한 대응을 지양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노무라증권,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한국SC증권, BOS증권, CLS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9개 외국계 증권회사와 프랭클린템플턴, 하나UBS, 슈로더 등 3개 자산운용사, 그리고 시티은행, 외환은행, SC제일은행, JP모건체이스, BOA, HSBC, 비엔피파리바, 중국은행 등 8개 외국계 은행 CEO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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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