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8일 122.0bp(1bp=0.01%)로 8.3bp치솟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 당시 연평균 100bp 수준에서 691.7bp로 급등하며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후 최근까지 100bp로 이하로 안정세를 지난 5월말 96.3bp, 6월말 102.9bp, 지난주말 103.0bp, 전일 113.7bp으로 근래들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이 수치가 높아지면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패닉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으로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며 "금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한데 반해 전반적인 원자재 등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위축됐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 리스크 지표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S&P가 양대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메와 페니메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하고 12곳의 연방주택대출은행 가운데 10곳도 강등 하는 등 미국 국채수익률의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에 대한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우려했던 것과 같이 정부기관채나 주정부 채권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국채매입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국채수익률이 5%대로 급락. ECB의 국채매입 재개는 유럽 재정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 진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PIGS CDS와 국채수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완화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에 대한 추가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는 등 기금확대는 각국의 이해관계로 쉽사리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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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