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로스컷 등 규제완화 요구
김석동 금융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에서 국내주요 증권.자산운용사 사장단들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
홍영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9일 김석동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사장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을 좀 더 제고시킬수 있는 방안 이 뭔가에 대해서 깊이있는 연구를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이 지나치게 외국인 위주이고, 유동성이 좋아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 개인들이 투매를 고려하는 경우다"며 "앞으로 이같은 경우 우리나라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을 좀 더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과제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기금의 대응 문제에 대해 그는 “연기금의 독립성 문제 등으로 연기금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이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 시장 상황을 보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을 어떻게 증대시킬 것이냐에 대해 정부의 대응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자산운용사 사장 얘기를 인용, "업계에서는 지금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풍부하게 있기 때문에 시장안정 추세가 보이면 일부 자금여력이 있는 기관이나 개인들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로스컷 등 규제완화 요구..김석동 "시장 수호 앞장서 달라"
증권업계는 로스컷 규제완화와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CEO는 "로스컷 규정상 손해가 10~15%가 되면 팔게 되는데 너무 엄격한 것 아닌가"라는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영만 증선위원은 "(정부입장에서) 즉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당국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를 균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의 펀드 세제혜택 요구 등에 대해 "세제혜택은 재정부와 협의를 해야하는 부분이라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전 모두 발언에서 "(금융당국도) 외환시장 개별금융사들의 외화수급 등도 면밀히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대책을 취할 것이다"며 "기관을 비롯해 유력 투자그룹들이 자본시장을 잘 지켜나가는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08년 이후 은행건전성 위해 예대율 규제, 외환건전성 규제 등 노력해왔다"며 "한국 경제는 충분히 감내할 것이고 사장님들이 시장수호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성장률 다운..시장 기대치 낮춰야”
업계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낮추라는 견해가 나왔다.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이 단기적으로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안좋은 상황이다”며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입장에서의 US달러 기준에서 보면 그동안 국내증시에서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좋았다”며 “이런 관점에서 Shock(충격)이 왔을 국내시장에 외국인들이 먼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경수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은 현재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해 “국내요인보다는 외국인 동향에 출렁이고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은 국내수요를 갖고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하나UBS 진재욱 사장, 신한BNP 최방길 사장, 마이다스 최재혁 사장 등 자본시장 최고경영자(CEO)와 김석동 위원장,홍영만 증권선물위원, 진웅섭 자본시장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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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