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9일 장중 증시가 1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증권시장이 패닉상태로 치닫자 금융당국이 악성루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권혁세 원장 주재로 증권담당 간부들과 시장안정점검회의를 열고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권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주가하락을 틈탄 불공정행위나 증시 악성루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ELS, ELW, 자문형랩 등 주가연계형 상품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증권회사의 신용융자 등에 대한 반대매매시 사전, 사후 통지절차 준수여부, 공매도 실태 점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외국인은 주식 현물시장에서 2조 2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선물시장(8000억원), 채권시장(7000억원)에서는 1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계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5일 173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도 726억원을 순매수했다.
금감원의 김건섭 부원장보는 "8월 들어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은 연기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시장안정노력을 적극 유도하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투자자들이 막연한 불안감 등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전날 국내 금융시장과 간밤의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주재), 금융위 사무처장, 국장급 이상, 금감원 부원장, 부원장보가 참석하는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매일 오전에 개최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금감원 해외사무소 및 글로벌 IB 등과 핫라인(hot-line)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개별 금융기관의 미시적 건전성 뿐 아니라 외환분야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관한 거시적 건전성도 면밀히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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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