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미국 사태 단기 내 해결 어려워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9일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보고를 통해 시장참가자의 불안심리 지속 등으로 금융시장 가격변수는 당분간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 발표 및 각국의 정책대응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국가의 국가채무문제나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 등 불안요인들이 단기간 내에 근복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기초여건, 외환보유액 규모, 그간 추진해온 거시건전성정책 등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또, 미국 성장세 둔화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세계경제 성장을 신흥시장국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 5.1% 중 3.4%p를 신흥시장국이 기여한바 있다. 우리나라 수출 역시 신흥시장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상회한다.
물가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의해 대체로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제원자재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한은의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 분석에 의하면 미국 성장률이 1%p 낮아질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은 0.4%p 축소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p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하고 해외사무소 정보수집 등을 통해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불안심리 등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은행 지준을 여유있게 관리하고 시장금리가 급등하거나 외화 유동성 사정이 악화될 경우 원화 및 외화유동성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환보유액의 유동성 및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단기국채와 단기예치금 등 고유동성 자산 규모를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다변화는 유지하겠지만 통화 및 투자상품 구성의 급격한 조정은 자제할 방침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