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분양 단계에서 명품 주거단지 개발을 목표로 화려한 시작을 보였던 식사자이가 모토에 걸맞는 화려한 탄생을 고한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분양 초기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지펴졌으며, 최근 들어서는 계약률 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일산자이 위시티는 입주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불꺼진 아파트로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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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대표 허명수)이 지난 2007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공급한 일산자이는 총 4638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하지만, 현재 입주 예정자들 중 일부는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GS건설 측은 미분양 해소에 입주까지 신경써야하는 실정이다.
일산자이 입지와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대중교통을 통해 단지를 찾았다.
◆ 외떨어진 단지, 주요 교통수단 택시도 타기 빠듯
일산자이는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성이 불편해 일각에서는 ‘오지’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복궁역을 통해 원당역에 도착했다. 문제는 원당역에서 일산자이 단지까지 이동하는 버스 노선이 많지 않을뿐더러 배차간격이 길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20여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택시를 통해 단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원당역에서 일산자이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5층 이상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주변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을 뿐 편의시설이 미비했다. 아울러 택시로 이동했으나 15분 가량이 시간이 소요됐다.
GS건설 측에서 홍보하는 ‘경의선 백마역과 풍산역,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정발산역이 모두 가깝다’는 말은 어느 역 하나도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의미인 셈이다.
1층 상가에 입점된 부동산들은 ‘1억으로 입주 가능’, ‘자이 특별 분양’등의 플랜카드를 걸어 두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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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부동산 관계자에게 대형마트 등 인근 편의시설로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냐고 물었으나 대답하기 곤란한 눈치였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동차를 이용해서 잘 모르겠지만 버스 노선이 신설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 미분양 속, 웃돈 붙은 주택형도 있어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함께 주택 브랜드 1, 2위를 다투는 GS건설의 작품인 만큼 일산자이는 아파트 내외부는 수준급이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단지에 대한 첫인상은 넓고 여유롭다는 것이었다. 우선 동간격이 넓고 동과 동 사이를 조경단지로 꾸몄다. 상가 동은 단지 내부가 아닌 초입과 외곽에 배치해 주거단지의 쾌적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상가들 중 일부는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내부가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로 5분만 떨어져도 논밭뿐이었다. 단지 인근 상가를 제외하고 주변이 정비되지 않아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가구는 생활 편의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괜찮은 매물이 있냐는 질문에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일산자이의 계약 파동을 의식한듯 “직원이 분양받은 진짜 괜찮은 물건이 있다”며 “이건 직원명의로 되어 있어 다른 부동산에는 찾을 수 없는 물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단지지만 입지에 따라 웃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공급이 귀한 4단지 물건 중에서는 피가 1000만원 가량 붙은 물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자이는 임직원 명의로 1500가구를 분양받은 후 지난 6월 1000여가구가 대거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계자도 2단지는 아직도 물량이 많이 남은 것이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오후 7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진 단지에는 오가는 사람이 적었고 환하게 불켜진 가구보다 불꺼진 가구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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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찾았지만 대로까지 20분이 넘게 걸어가는 동안 단 한 대의 택시도 찾지 못했다.
자이 1층 편의점 직원은 “여기를 오가는 손님들이 있어서 장사가 안되는 편은 아닌데 진짜 입주한 집은 드물다”며 “밤이되면 깜깜하다”고 말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일산자이가 GS건설의 건설 능력이 충분히 발휘된 잘 지어진 아파트란 평가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하지만 신도시가 아닌 민간 개발사업으로 지어진 사실상 난개발 아파트란 점은 향후 5년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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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