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뉴욕 이강규 기자] 이번주 뉴욕증시는 거센 매도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협상 시한이 화요일(2일)로 코 앞에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마비상태를 보이고 있고 불안감에 짓눌린 투자자들은 당장이라도 주식을 내던질 태세다.
지난주 시장은 5거래일 연속 내림박질했다. 기력을 잃은 S&P500지수는 8월 이후 최악의 주간 및 월간 실적을 작성하며 200일 이동평균 선 바로 위에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무려 40%가 뛰었다. 5월초 이후 최대 오름폭으로 일본 지진 참사 이래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감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협상마감 시한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공포지수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달먼 로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릭 벤시그노는 "지금 시장은 미국과 유로존의 채무위기에 통째로 끌려다니고 있다"며 "개별주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뉴스헤드라인과 워싱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집단적으로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연이은 속락으로 인해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에 바짝 접근하며 기술적으로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금요일 장 초반 일시 200일 이평선을 하향돌파한 후 반등한 S&P500지수가 거센 매도세가 예상되는 이번주 이 선을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강력한 지지선인 200일 이평선이 허물어지면 추가 하락의 빗장이 열리게 된다.
아직도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채무협상이 2일 이전에 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상마감시한을 넘길 경우 벼랑끝 대치로 일관해온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D-데이 이후의 상황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상이 타결된다해도 미국이 'AAA'의 신용등급을 상실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타협안이 신용평가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트리플 A'의 왕관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ICAP 에퀴티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켄 폴카리는 채무협상의 여파로 S&P500지수는 분명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어떤 협상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방안은 아닐 것이며 이는 시장의 실망감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그마나 위로감을 안겨주는 것은 기업 어닝이다. 톰슨 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기업 327개 가운데 73%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제시했다.
이번 주에는 크래프트 푸즈와 클로록스, 화이저, 푸르덴셜 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기업 어닝과 달리 8월의 첫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시장에 그리 호의적일 것 같지 않다.
지난 금요일 나온 GDP지표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0.4%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까스로 수축을 면했음을 보여주었다. 2분기 성장률 예비치도 1.3%에 그쳤다.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를 비롯해 이번 주에 나올 지표들이 추세를 반전시키며 시장의 압력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RBC 캐피털 마케츠의 세일즈 트레이딩 헤드 겸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크 마랠은 "시장은 채무협상이 마감시한을 넘길 가능성을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는 설사 채무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하더라도 시장은 여전히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과 경제지표, 기업 어닝 외에 바다 건너 쪽 상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윈댐 파이년셜 서비시즈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폴 멘델슨은 이번 주에도 워싱턴과 브뤼셀 양쪽을 모두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 어느쪽의 헤드라인 리스크가 투자자들을 강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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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