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부채협상 마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하락 압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주말을 거치면서 채무한도 문제에 대해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변동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합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국의 GDP 발표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재점화됐고,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로 0.7853프랑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를, 엔화 대비로는 76.94엔까지 후퇴해 4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코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크 루스치니는 “부채 상한 문제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달러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부진한 경기 지표가 계속 나온다면 하락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까지도 부채 협상에 대한 완전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여전히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해제하지 않았다.
현재 거래 가능한 미국채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채 디폴트 혹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시 투자자들은 미국채를 내려놓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스위스프랑이나 엔화 투자쪽으로 기울어 달러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주에는 부채 협상 이외에도 미국의 등급 강등 및 디폴트 가능성, 기업 실적 발표 및 금요일(5일) 발표 예정인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등에 외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제니 몽고메리 스코트의 루스치니는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달러가 반등할 수도 있고 약세를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부채 한도가 상향 조정되고 미국의 신용 등급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달러의 안도 랠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부채 한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적자 감축에 필요한 믿을만한 계획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편 유로존 우려는 S&P의 그리스 등급 강등 결정과 스페인 및 아일랜드 등과 같은 주변국 부채 문제 지속으로 재점화되긴 했지만, 오는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뒤이은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지는 시장 내 큰 이슈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ING커머셜뱅킹 외환전략 대표 크리스 터너는 “시장은 ECB의 기자회견을 주목하겠지만 트리셰가 ‘물가를 예의주시하겠다’라고 말해 ECB의 추가 긴축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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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