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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김석동 신드롬'의 재해석 시간

기사입력 : 2011년07월29일 19:08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보름여전 국내 주요 증권사 임원 6명과 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당시 증권가 핫 이슈였던 주식워런트 증권(ELW) 초 단타 매매자들의 부당거래 의혹에 따른 증권사 사장단 무더기 기소건이 화제에 오르다가 한 임원이 불쑥 “ A社와 B社가 합병을 해서 증권산업의 새로운 지형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피력하자 주변이 살짝 긴장했다.  동종업자끼리의 금기어중 하나인 경쟁사간 합병을, 다소 가벼운 자리에서 무거운 화두를 던졌으니  귀를 쫑긋하는 분위기였다. “초 대형 증권사가 나타나 업계내 긴장감을 자아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이 임원의 논조였다. 증권산업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참석자들은 원론적으로 공감하면서도 A社와 B社의 합병 유용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선발 증권사 합병론이 며칠뒤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증권금융 정책을 책임지는 최고위급 당국자들 입에서 나왔다. 무거운 자리에서 뜨거운 이슈를 던졌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역량있게 하려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 한다”며 “리딩 증권사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시장 플레이어를 압박했다. 권 금감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당근’이 있음을 내비쳤다.

 

대형 증권사간 합병론은 지난 27일 입법예고한 ‘자본시장법 개정 법률안’에 녹아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라며 자신이 대형 IB 산파역할을 할 것임을 힘줘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형IB(사실상 프리임 브로커)의 개별 자기자본 기준으로 3조원을 제시했다. 당국은 리딩 증권사들 합병을 통한 대형 IB 탄생을 꿈꾸고 있는듯 하다.

 

김석동 위원장, 권혁세 원장이 대형 증권사 합병 당위성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자 증권계는 진위파악에 열중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프라임 브로커리지(PB)업무 영위를 위해 증자를 할까 고민중인데, 느닷없이 증자대신 합병을 하는 게 낫다는 21세기 하명이 떨어졌으니 당혹스럽기 그지없다는 게 대형 증권사들 입장이다.  그래도 증권사들은 이익잉여금 활용이나 일부 증자를 통해 3조기준을 넘을 게다.

 

아무튼 합병 유도책에 대해 증권업계는 대체로 “그게 될까?”라는 부정적 의견이 지금은 다수다. 속내를 털어놓은 유수 증권사 모 대표는 “프라임 브로커업무를 위해 조(兆)단위의 대규모 증자를 단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대형 증권사들 합병이 현 증권계 DNA구조를 볼때 가능하겠느나”며 당국의 합병 유도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증권사의 고위임원은 당국의 대형 증권사 합병론에 두가지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시장의 추정을 전했다. 

하나는 증권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고 또 하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지원하기위해 대형 IB가 필요해 합병책이 나왔다는 것이다. 전자는 증권산업 양질의 선진화를 위한 장치이고 후자는 민간자본으로 현 정부의 정책성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돈 물꼬’를 트겠다는 복안이라는 것.   해외 원전수주와 조선소 건설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지원하기위해 대형 IB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에서 작금의 합병설이 여론형성 초기단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다. 

또 우리금융지주의 분할매각의 바람잡이를 위해 대형 증권사 합병론이 튀어 나왔다고 속단하기도 한다. 이 맥락에서 A社와 B社의 합병이 대형 증권사 합병책의 절대 목적이라고 예단하는 이들도 있다. 대형 증권사 합병유도의 목적성은 차후 드러나겠지만 일단 당국은 대형 증권사의 합병, 즉 대형 IB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시 경제부문 정책(공약)에 대형 IB육성이 담겨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치적 목적과 특혜적 시비거리가 없다면 초 대형 증권사의 탄생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앞서 증권사 임원들의 대화에서 그 필요성을 읽는다.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이 자기자본이 막대해서 글로벌 기업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인수에  성공한 것은 꼭 아닐 게다. 하지만 자기자본이 크다면 더 좋은 인력과 시스템을 가동, 글로벌 투자시장에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다수는 받아들인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창출에 대한 정치권 경제통들의 찬반의견이 맞선 가운데 김석동 위원장이 어떻게 자본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대형IB탄생을 위해서는 개정안의 발효가 우선이다. 국회를 넘지 못하면 사실 김석동은 무너질 공산이 크다.

 

자신의 처음 주장을 정치, 경제적 상황에 맞게 변형시키는 걸 누구는 유연성이 있다고 호평하고, 다른 이는 결말을 맺지 못하는 우유부단(優柔不斷)함으로 비판하는 게 이른바 ‘김석동 신드롬’의 두 얼굴이다.

 

 

‘김석동 신드롬‘의 재해석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합병하는 대형증권사가 A社는 대우증권이고, B社는 우리투자증권인 것으로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김석동 위원장, 권혁세 원장이 차제에 증권사 대표들 말고 실무급 임원을 만나 증권산업 현장 목소리를 듣기를 권한다.         /  증권부장  명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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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명재곤 기자 (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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