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주 블록세일 추진불구 절반도 못팔아...물량인수 기관도 '단타용' 관측
[뉴스핌=홍승훈 기자]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재차 부각되며 최근 한달여 40% 이상 치솟고 있는 대우건설 상승탄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6일 개장전 이뤄진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지분 블록딜 매각을 계기로 다시한번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등 향후 쏟아져나올 잠재 매물에 투자자들이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여기에 2/4분기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우려까지 부각되며 여타 건설주들의 동반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날 금호산업은 개장전 대우건설 지분 6072만주 중 1000만주가 조금 못되는 물량을 할인율 7%(1만 2700원)에 블록세일 방식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지분 20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도가 낮아 절반도 채 팔지 못한 것.
결국 금호산업이 보유한 5000만주 남짓되는 대우건설 잔여지분의 추가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는 현 상황에서 대우건설에 대한 오버행 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애초 대우건설 지분을 외국계에 다 넘길 계획이었는데 국내 기관쪽으로 넘어갔다"며 "남아 있는 물량 등 여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지분이 많아 당분간 시장에서 적극 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금호산업의 물량 외에 시장에 쏟아질 우려가 있는 매물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800여만주에다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우건설 물량도 2000만주를 넘는 상황이다. 결국 금호가(家)가 보유한 물량과 이번에 블록딜로 가져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물량을 합치면 1억주 가량. 더욱이 이번에 블록딜로 가져간 국내기관의 경우 단타용이란 관측이 많다.
국내 기관투자자 한 관계자(펀드매니저)는 "이번에 대우건설 물량을 가져간 곳들은 현재 건설주 비중이 다소 적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이들 또한 할인율이 7%로 괜찮아 가져가긴 했지만 단타용 측면이 강한 것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의 재무구조가 좋지않은 상황이다보니 결국 대우건설 지분 매각 추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대우건설의 오버행 이슈는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물론 중장기측면에선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교보증권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오버행 부담은 잔존하겠지만 이는 단기적인 문제"라며 "향후 수주 및 재무적요인을 고려할 때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도 "오버행으로 단기 주가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작년말 들어온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그리고 실적호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로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장전 블록딜 매매가 알려지면서 이날 대우건설은 전일대비 7% 가량 하락하며 1만 2000원선까지 급락세를, 금호산업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7% 가량 급등하며 1만원선에 육박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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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