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 수입차 견제
-外 브랜드 이미지 강화
-업계, 성능 경쟁 갈수록 심화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쏘나타 터보 및 K5 터보를 통해 수입차 시장 성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고성능 차종을 선보여 성능으로 수입차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22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 2.0 터보 GDi는 성능 면에서 5000만원 전후의 수입차와 본격 경쟁하는 차종”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528i와 비교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는 쏘나타 2.0 터보 GDi가 기존 쏘나타 라인업 확장 외에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를 이어가는 E300과 528i 등을 직접 겨냥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 수입차와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따르겠지만, 터보 엔진을 통한 고성능 이미지 만들기는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아차 K5 터보도 마찬가지다.
쏘나타 2.0 터보 GDi는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갖췄다. 수입차 업계가 긴장할 만한 수준이다. E300은 3.5ℓ급 엔진을 장착해 245마력, 528i도 엔진 출력은 같지만 배기량은 3.0ℓ급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 쏘나타 터보와 K5 터보의 성능이 일본차 보다 앞선다는 분석이다.
단적으로 혼다 어코드는 3.5ℓ급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공인 연비는 9.9km/ℓ다. 게다가 동급 경쟁 차종 중에서 출시된 지 가장 오래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가 쏘나타에 터보 엔진 장착을 검토한 시기는 쏘나타 출시 전부터다. 당시 배기량 1.6ℓ급 감마 터보 엔진 적용 여부를 놓고 소비자 조사를 했다.
이 엔진의 성능은 약 200마력으로 2.4ℓ급 세타 엔진 수준이었다. 성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배기량이 큰 2.0 세타 엔진에 터보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결국 수입차와 경쟁하려면 고성능을 갖춰야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쏘나타 2.0 터보 GDi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고유가에 따른 엔진 배기량 축소와 고연비가 요구된 점도 터보 출시에 발화점이 됐다.
터보 엔진 특성은 낮은 배기량으로 대배기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또 자동차세,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을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절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전 차종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는 시장 볼륨을 키우고, 해외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또 벨로스터에 적용된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고성능 차종에 추가 확대할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는 그랜저TG 출시 후 수입차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렉서스 ES350, 혼다 어코드 등과 비교 시승회를 펼치는 등 수입차와 경쟁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오히려 그랜저TG가 수입차 시장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비교 대상이 된 ES350, 어코드는 날개 돗힌 듯 팔려 나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쏘나타 2.0 터보 GDi는 현대차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견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산차는 그동안 편의성 및 선택사양 등을 통해 수입차와 경쟁했지만,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까닭에 국산차도 고성능을 갖춰야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는 또 “터보 차종 출시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성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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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