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쏘나타 2.0,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고성능 심장’을 이식한 쏘나타 2.0 터보 GDI를 선보이며 패밀리 세단의 고성능화에 나섰다.
보편타당해야 하는 패밀리 세단이 스포츠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제시한 것이다.
21일 열린 쏘나타 2.0 터보 GDI 시승회는 경기도 파주에서 포천까지 63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특히 자유로와 굽이진 국도가 고성능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최적의 조건이 됐다.
먼저 기존 쏘나타 대비 디자인의 변화는 작다.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쏘나타 2.0만 적용했다. 리어램프에 LED를 추가해 입체감을 높인 정도다.
그러나 18인치 알로이 휠과 방향지시등 및 퍼들램프 기능을 갖춘 아웃사이드미러 등 일부 편의사양이 강화됐다.
쏘나타 2.0 터보 GDI의 핵심은 엔진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따른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터보 엔진을 개발한 것이다. 배기량은 2.0ℓ급이지만 3.0ℓ급 성능을 낸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갖췄다. 폭스바겐, 아우디의 동급 배기량 터보 엔진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그러면서도, 패밀리 세단에 적합하도록 연비 위주로 세팅해 공인 연비 12.8km/ℓ를 확보했다.
쏘나타 2.0 터보 GDI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지 않는 이상, 평범한 세단에 불과하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취향에 어울리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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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속페달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지금까지의 국산차를 잊어도 될 만큼 강력한 가속감을 드러낸다. 단적으로, 정지 상태에서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초다.
이와 같은 성능은 적어도 가솔린 엔진으로 3.5ℓ급은 돼야 가능하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려면, 터보 및 수퍼차저와 같은 과급장치가 필수다.
특히, 쏘나타 2.0 터보 GDI는 BMW와 미쓰비시 등과 같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를 적용해 엔진 응답성을 단축시켰다. 이 방식은 엔진에 터빈이 2개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1개 터빈으로 배기통로를 2개로 나눈 것이다.
이에 따라, 저속부터 고속까지 고출력을 낼 수 있게 됐다. 최대토크가 1750~4500rpm에 걸쳐 일정하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엔진 출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고, 터보 엔진임에도 다루기가 쉽다.
현대차 추동호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는 연소 개선 효과와 엔진 응답성 향상, 배기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기존 쏘나타 2.0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리고 쏘나타 2.0 터보 GDI를 통해 쏘나타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전체적인 성능이 국산차의 발전을 나타내고 있으나, 엔진 성능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 섀시 밸런스는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오는 9월 서스펜션 등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전용 퍼포먼스 키트를 선보여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연간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 2.0 터보 GDI를 1만7000대 판매할 것”이라며, “이는 쏘나타 내수 전체 판매량의 15%”라고 말했다.
쏘나타 터보 2.0 GDI 판매 가격은 고급형 2850만원, 최고급형 29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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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