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손희정 기자] 참치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자연주의를 내세워 물담금 참치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동원F&B, 사조해표 등 약 30년간 국내 참치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들은 CJ제일제당의 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이번 참치시장 진출은 자사의 자연주의 브랜드 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제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자연주의를 표방한 만큼 기존 기름 베이스 참치시장을 깨고 물 베이스 건강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타사제품 대비 10%정도 비싼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기름베이스 참치와 차별화 한 물담금 참치로 100% 자연그대로의 맛을 담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참치시장에서 매출 100억원을, 내년에는 300억원 매출 돌파하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CJ제일제당의 도전에 기존 참치업계는 긍정반, 긴장반의 모습이다. 또, 수십년간 쌓아온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보이면서도 거대 식품업체의 시장 진출은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참치업계는 1982년부터 참치사업을 시작한 동원F&B를 1위로 사조참치, 오뚜기가 업계 2~3위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참치사업 합류로 그만큼 시장경쟁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 업계로써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출시 초반부터 바람몰이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포도씨유 기름 참치의 고소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원어수급 문제 해결과 맛의 경쟁력에서 살아남는 전략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적으로, 사조참치에서 현재 '마레'라는 브랜드로 기름을 덜 넣은 참치를 판매 중에 있지만 기름베이스 제품에 비해 판매량이 적다. 퍽퍽한 식감이 대중적인 입맛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해외 OEM방식으로 참치를 들여오고 있어 자체 원어 수급이 가능한 업체에 비해 운송비 등 가격경쟁력도 부담이다.
실제 대상은 2006년 미국 하인즈의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의 국내 판권을 사들여 참치시장에 진출했었지만 오래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다. 도무지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계1위 기업과 OEM방식을 채택해 원어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요리시 기름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제품개발 시 시식해본 결과 맛에 대한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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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