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감성 품질은 새로운 과제’
-제네시스·에쿠스, 고급 브랜드 가능성 제시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고급 브랜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친 고성장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까지 바꿔보겠다는 행보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정몽구 회장의 미국 현지공장 방문은 고급 브랜드 전략의 분수령이 됐다.
정 회장은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며 고급 브랜드 전략의 기준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품질을 통해 고급 브랜드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고급 브랜드를 향한 욕심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단,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가 확보되면 토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와 같은 고급 브랜드를 못할 것도 없지 않겠느냐는 속내는 있었다.
내부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하면서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10% 벽을 허물었다. 또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신기록 경신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아직 현재의 브랜드 일부를 고급화할 것인지, 아니면 렉서스 등과 같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만들 것인지는 논의 단계다.
정 회장이 강조한 제품 고급화는 고급 브랜드 전략의 출발이다. 단적으로 제네시스 프라다와 미국에서 선전 중인 에쿠스는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분수령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엔지니어링과 품질 그리고 디자인까지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만큼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고급 브랜드 전략이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도 괜찮은 시기라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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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