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베트남의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호앙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예방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개발잠재력에 비해 개발 속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5개국 현장을 피부로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그룹의 투자방향도 모색하겠다”고 이번 순방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생명보험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한국이 높은 교육열을 통해 교육보험상품을 많이 개발했듯이,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우수 연구인력이 많은 베트남도 향후 보험시장의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지난 2009년 베트남보험시장에 진출해 있다.
보험시장 이외에도, 최근 72억불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수주 등 도시건설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화건설의 베트남 호치민의 신도시개발프로젝트 진출을 타진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집중육성분야인 태양광과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갖고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호앙 쭝 하이 경제부총리는 “베트남은 향후 20년간 교육, 인재개발 인프라구축, 법률시스템정비 등 세가지 중요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한-베트남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베트남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같은 날 부반닝(Vu Van Ninh) 재무장관과도 만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 석유화학산업 등 베트남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에 앞선 18일, 김 회장은 레 탕 하이(Le Thanh Hai) 호치민시 공산당서기를 만났다.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중심지로, 대한생명 베트남 법인이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면담에서 김 회장은 ‘호치민에 진출해 있는 대한생명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레탄 하이 호치민 공산당서기도 ‘한화의 태양광 사업 투자를 요청하며, 최대한 호혜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회장은 23일엔 두번째 행선지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방문해, 훈센(Hun Sen)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놈펜 북동쪽에 위치한 크라체州 삼보지역 조림사업은 향후 3만 4000ha(여의도 80배) 규모로 하이브리드 아카시아와 티크, 알베지아 묘목을 조림하는 사업이다. 한화그룹은 캄보디아 2차 조림사업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20여일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 방문해 본격적인 글로벌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이번에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5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새롭게 떠오르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부존 자원과 인적 인프라, 성장성을 감안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화그룹도 그룹의 역량을 동원해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신시장 개척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