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변수로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은 새로운 '주도주 찾기'에 여념이 없다.
미국 경기둔화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2020선까지 후퇴하자 이른바 '차·화·정'으로 불리던 기존 주도주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도주 교체가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선엽 연구위원은 21일 "기존 차화정 종목들 중 자동차는 유효하지만 화학이나 정유쪽은 변동성이 있다"며 "자동차는 2/4분기를 지나 하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건실하지만 화학이나 정유는 유가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실제 전일 외국인은 1295억의 순매도 물량 가운데 화학만 836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최근들어 화학/정유주에 집중 매도폭탄이 이어지는 상황. 주간 기준으로도 7654억원의 외국인 매도물량 중 화학은 2639억원에 달하는 집중 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은 고점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 결국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잡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기존 주도주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세대교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이어지며 국내 증시를 이끌어줄 믿음직한 '대장주'로 분석된다. 현대차를 비롯해 자동차 기업들의 향후 실적 흐름이 여전히 견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로몬 투자증권의 임노중 투자전략 부장은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쪽 흐름은 여전히 좋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세 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존 주도주 중 자동차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건설주와 중형주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됐다.
임 부장은 "상반기 주춤했던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며 그동안 찬밥에 불과했던 건설주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또한 부품주의 의미로 중형주 역시 호전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오투자자문의 김상백 대표 역시 "소형주까진 부담스럽지만 중형주의 접근은 일어날 것"이라며 "최근들어 기관들도 대형주보다는 중형주에 웨이팅을 두며 당분간 매크로 측면의 확신이 들 때까지 모멘텀을 확보하려 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조정장세를 맞아 장기 투자에 주목하라고 충고했다.
임 부장은 "지금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것이 맞다"며 "자동차 등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길게 보고 기다리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 역시 "지금은 거시적 전망이 불안한 만큼 자산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내려가는 주식을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낙폭과대 중 회사 자산가치가 영업가치에 비해 패닉셀링 되는 주식을 찾아 대응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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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