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미국 경기둔화 우려+2Q 기업실적 주목
[뉴스핌=황의영 기자] 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수급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일단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후반 2400~25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대내외 변수 등이 산적해 있긴 한 상황이다.
21일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 2/4분기 기업실적 등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다만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한 요인인 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조정을 가져왔던 악재들은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 경기 둔화 우려,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등이지만, 이들 요인 모두 중기적인 하락을 가져올 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그리스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기보다 국제 사회의 신규 유동성 지원, 그리스 의회의 긴축정책 추인 등으로 또 다시 단기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리스의 정치 일정 진행은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1일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보다는 경기 판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는 현 수준(0~0.25%)에서 동결되고,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예정대로 종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실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대해 견지하고 있는 시각은 경기 하강이 새로운 정책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르면 7월 중 미국 재정 쪽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분기 실적시즌에 국내 기업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어닝시즌 이전까지 실적 전망치가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T업종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 연구원은 "IT섹터의 경우 업황 악화와 관련해 가격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IT섹터의 가격 조정은 기존 주도주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수들이 국내 증시의 흐름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의 방향성이 이달 말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기지표 개선세의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