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지경부 최중경 장관이 산업용 전기료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0일 지식경제부 최중경 장관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11층 회의실에서 전력수급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 인상안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중경 장관은 "가계와 산업 어느 한 쪽을 희생해서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최 장관은 "지금까지는 산업 부문 전기료를 많이 올리는 것으로 얘기가 진행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산업 쪽만 너무 힘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중경 장관은 그동안 전기요금 현실화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인상 시기를 7월 이후로 늦췄으며, 인상폭에 대해서도 가정용보다는 산업용을 더 올려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렇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최우선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뒤로 밀린 가운데 인상폭 역시 산업계의 요구와 맞물려 사실상 정부의 기존 입장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장관은 적정한 적정한 요금으로 ▲ 원가 산정 ▲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 소비효율을 높여 지출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 ▲ 한전 자체의 효율화라는 4가지 원칙을 고수한다면서도, 여기에 ▲ 전부문이 부담과 편익을 같이 지고 가는 원칙 하나를 덧붙였다.
최 장관은 "정부가 에어컨 가동 온도로 규정한 섭씨 28도에서 1시간여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너무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다 같이 어려울 땐 다 같이 견뎌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냉방 없이 전력거래소 보고를 받았고 전력수급대책회의에도 참석했다.
다만, 최 장관은 "담당 부처에 세부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말을 맺었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