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통해 '기술력+브랜드 인지도' 향상
[세팡(말레이시아)=뉴스핌 이강혁 기자] "레이싱 타이어의 기술력은 일반 타이어 제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신차용 타이어(OEM) 수주에 큰 도움이 되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팡 국제 서킷에서 19일(현지시간) 개최된 '슈퍼GT 2011 ' 대회에서 만난 박한준 한국타이어 기술개발팀 차장은 "혹독한 환경에서 극한의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그 노하우를 일반 제품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 후원은 중요하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레이싱 타이어의 기술력이 일반 제품에 적용된 사례는 많다. 통상 레이싱 대회를 통해 테스트한 기술력은 3~4년이면 일반 제품에 적용된다.
단적으로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밴투스 R-s3는 레이싱 테크놀로지가 고스란히 베어 있는 제품이다. 포뮬러, GT(그랜드투어러)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터스포츠제품의 재료기술을 그대로 응용해 접목시킨 것이다.
때문에 밴투스 R-s3는 트레드의 양 숄더 부분 하중지탱능력이 탁월하고, 세계 유명 스포츠타이어보다 더 뛰어난 그립력과 성능을 보인다는 게 회사와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 서킷에서 19일(현지시간) 개최된 '일본 슈퍼GT 2011' 결선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한국타이어 KTR팀. |
한국타이어의 모터스포츠 후원은 지난 17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인 Z2000 개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그후 스페인·영국·독일 등 각국에서 개최된 랠리를 비롯해 독일 F3, 르망 24시, 슈퍼GT,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등 각종 해외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면서 스폰서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전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 DTM 공식 타이어 독점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지난 2009년에는 일본 F3 공식 타이어로 지정되기도 했다.
박 차장은 "BMW, 아우디 등 유명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OEM 타이어 수주 문의가 많다"면서 "각종 레이싱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인지도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타이어는 이제 토요타자동차에 타이어를 납품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미 다이하츠에 OEM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고, 토요타 측과 공급 조건만 합의되면 언제든 납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GT를 통한 기술력 검증과 이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덕분이다.
-한국타이어 KTR팀이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의 기술 철학은 '컨트롤 테크놀로지(Kontrol Technology)'이다. 모든 제품에 성능, 안전, 승차감, 친환경 등 타이어의 품질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들을 최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앞으로도 컨트롤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우수한 타이어 제품을 생산, 세계 타이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R&D 투자는 연간 총 매출액의 약 5% 수준이다.
전세계에 5개의 연구소(한국, 중국, 독일, 일본, 미국)를 운영하면서 직원의 6%가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639명, 해외 200명, 박사급 연구원 27명 등이 이 분야의 총 인원이다. 이는 기업 관리 부서 인원보다도 더 많은 구성이다.
한편, 이날 열린 GT300 그룹 3라운드 결선에서 한국타이어가 후원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KTR팀'은 총 19개 출전팀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KTR팀은 포르쉐 911 GT3 R 차량에 한국타이어 밴투스 F200(dry), Z207(wet)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2007년 슈퍼 다이큐 챔피언 출신의 마사미 카게야마가 지난해에 이어 메인 드라이버로 활약했고, 토모노부 후지가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슈퍼GT는 독일 DTM(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 유럽 FIA-GT(슈퍼카 월드 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3대 GT 대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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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